[차이나워치] 중국서 여성 집단폭행 파장 계속…당국 대응 부심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주 중국의 한 식당에서, 성추행을 뿌리친 여성을 남성들이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는데요.<br /><br />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을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사건이 발생했던 것이 지난주 금요일 새벽이었는데,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쯤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.<br /><br />건장한 체구의 한 남성이 한 여성을 대놓고 성추행했고, 여성이 이를 뿌리치자 주먹을 날렸는데요.<br /><br />가해 남성의 일행은 여성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었습니다.<br /><br />피해 여성 4명을 향해 의자를 내던지는가 하면, 얼굴 등을 발로 밟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는데요.<br /><br />식당 밖으로까지 피해 여성들을 끌고 나가 폭행하던 가해자들은 공안이 출동하기 전 유유히 현장을 떠났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중국 공안은 사건 발생 다음날 가해 일당 9명을 모두 체포했습니다.<br /><br />5명은 전과가 있었고 일부 피의자는 건설업체와 식당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, 중국 누리꾼들은 지역 공안과 유착돼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래서인지, SNS에서는 비슷한 폭행 피해를 입었지만 제대로 된 법적 구제를 받지 못했다는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허베이성 탕산시에서는 앞서 전해드린 '집단 폭행' 사건이 알려진 직후 피해 사례를 신고하겠다는 주민들이 탕산시 공안국 입구를 찾아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.<br /><br /> "세상에 대체 몇 명이 온거에요.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접수 창구는 하나 뿐입니다. 지금까지 접수한 사람은 10명도 안되요. 오전 내내 10명도 접수 못한거 무슨 짓인가요."<br /><br />한 케이크 가게 업주는 작년부터 폭력배들의 갈취와 난동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, 한 노인은 아들이 지난해 8월 마을 공무원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5월 업주를 포함한 폭력배들에게 구타와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클럽의 가수, 아들이 2016년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해 숨졌다는 여성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실명을 내걸고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들 폭로는 궁극적으로 공안 당국을 겨냥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폭력 피해를 입었지만, 당국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.<br /><br />결국 공안과 가해자의 결탁 또는 가해자 비호 의혹, 직무유기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.<br /><br />누리꾼들은 지금도 탕산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상태는 어떤지, 또 폭행 당시 상황을 피해자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듣고 싶지만 들을 수 없다며 공안 당국에 답변을 촉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사회적인 성 차별, 이른바 젠더 문제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탕산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사건을 계기로 남성에 의한 폭력 등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광둥성 선전시의 한 여성이 사내 성추행을 고발한 일, 또 대학교 내 여학생 욕실 불법 촬영 사건 등이 잇따라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상하이의 한 대학에서 여성의 음료에 남성이 약물로 의심되는 물질을 넣은 일도 있었는데, 공안 당국은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했고 학교측에서도 해당 학생을 제적 처분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월에는 인신매매 된 이후 강제 결혼한 여성이 쇠사슬을 두른 채 갇혀 지내는 비참한 모습이 폭로돼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요.<br /><br />당시 중국 당국은 여성 납치와 인권 유린 문제 대처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올해 하반기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치안 부재에 대한 비판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다른 소식 살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한국 정부가 사드 기지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로 한 데 대해, 중국도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관변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국방부가 사드 기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중국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신문은 "한국 국방부의 태도로 볼 때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 기지를 정상화 할 가능성이 높다"며 "고도로 경계해야 한다"는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·동아시아 연구원장의 말을 전했는데요.<br /><br />뤼차오 원장은 미국이 사드 기지의 조속한 정상화를 지속히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, 미국측이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한국내 미군 증강, 군사와 정치 외교 등에서 미국에 줄 세우기 위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현재 윤석열 정부의 사드 정상화 및 추가 배치 추진은 중국 안보 이익을 무시한 것이라며 한중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는데요.<br /><br />복잡한 지역 상황 아래 연쇄적인 위협이 발생하고, 한중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환구시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한령과 중국인 관광객 제한 등의 보복 패키지를 가동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주중 미국 대사가 중국의 지독한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지내기가 힘들다는 말을 했다던데요.<br /><br />어떤 내용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3월 중국에 부임한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중국의 엄격한 격리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베이징에서 지내는 것이 힘겹다고 토로했습니다.<br /><br />번스 대사는 어제(16일)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는데요.<br /><br />번스 대사는 중국의 '제로 코로나' 정책이 내년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.<br /><br />중국에 도착한 이래 현지 일반인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식당에 가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대체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요.<br /><br />그간 미국 대사관이 정례 ...